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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 인권 증진의 시작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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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스포츠에도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이 불편한 진실. 낮은 접근성, 스포츠교육 부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장애인스포츠 인권 증진을 위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난, 사고 등에 관련된 장애인 안전대비 방안 마련 시급
♦건축 전 설계단계부터 평등한 조건을 갖춘 건물 필요

이현옥 최근 세미나에서 스포츠 안전이라는 화두를 던진 박 교수님 자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인스포츠에 있어 가장 큰 사안 중 하나가 바로 안전인데요. 현재 장애인 특성에 따른 안전시스템, 정책, 시설 등의 문제점들에 대한 의견과 함께 장애인스포츠 인권 증진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해서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박종균 현재 우리나라는 장애인 안전에 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정부부처, 민간기관에서 장애인 안전권 관련 연구보고서가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요. 재난, 사고 등에 관련된 장애인 안전대비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인권 중 가장 중요한 건 생존권이고, 생존권이 지켜지려면 무엇보다 장애인 안전 방안 마련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미경 재난, 사고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아동, 노인, 여성을 위한 매뉴얼은 마련되어 있지만 장애인에 관한 지침서나 동영상 등은 접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당연히 장애인 안전 방안이 마련되는 게 맞지만 그에 앞서 저는 ‘장애인만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아닌 ‘모두를 위해서’라는 인식의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대희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스포츠 시설과 제도, 법률 등의 기틀을 세워가고 있는 상태라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시설을 이용할 때 모두가 차별 없이 평등한 조건을 갖추고 있도록 고려되어야 하는데, 건축 이후 장애인 안전과 관련된 일들은 상관하지 않고 비장애인 위주로 세워져있는 건물들이 많은 거죠. 해외에서는 시설을 세울 때 처음부터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곳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세하게 개선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솔희 체육시설은 대규모의 인원들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안전권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설계·건축하면 향후에 지어지는 시설만이라도 장애인 안전권이 보장이 된다고 봅니다. 또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직원 안전교육과 더불어 주변 소방서 등과 연계하여 실제훈련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스포츠 인권 증진은 과학적 자료로부터
♦세분화되고, 특수성을 이해한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 선행

전미경 대두되고 있는 여러 장애인스포츠 인권 문제들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 지도자들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벌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지도자 생계 보장을 통한 훈련 안정화가 무엇보다 시급할 것 같습니다.

김대희 어떤 경우라도 폭언 등이 정당화될 수 없도록 철저하게 훈련 지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지도하는 교육자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말씀해주신 대로 선수들도 의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스포츠인권센터를 개소하는 등 장애인스포츠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솔희 장애인스포츠 인권 교육이 활성화되고 실효성을 가지려면 집합식 교육보다 소규모 교육을 실시하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성폭력, 장애이해교육 등 장애인 체육회가 필요로 하는 예방 교육이 무엇인지, 세분화되고 특수성을 이해한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도 선행되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육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
♦접근성을 낮춰 누구나 스포츠를 할 수 있게 해줘야

전미경 스포츠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 자체도 인권폭력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어찌 보면 그 말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알게 모르게 폭력이 되어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박종균 같은 맥락으로 인간에게 체육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성적, 메달, 연금을 받는 게 스포츠 활동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려면 지도자, 선수가 수평적 관계로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체육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체육활동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문제도 함께 다뤄야 진정한 의미의 장애인스포츠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대희 현재 11개의 인권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 간 지도자 징계 공유, 지도자 일자리 보장, 신고센터 운영 및 현장 인권 상담가 배치 등 장애인스포츠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제도적 장치들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추진되는지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민솔희 유럽 시설들을 둘러보다보니 대다수 장애인들이 한 종목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환경 또한 놀라웠습니다. 전문체육, 생활체육, 재활체육, 여가활동의 분야를 나누지 않으며, 접근성을 낮춰 누구나 스포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애인스포츠 인권의 시작 아닐까요. 대한장애인체육회 내에서도 체육인지원센터 지원 비중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은퇴선수 취업지업이나 전문가 양성 등에 더욱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이현옥 성장 위주, 소득 위주의 사회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 인권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소식지에서도 지금 말씀해주신 장애인스포츠 인권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눠볼 예정인데요, 필진으로도 많은 활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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