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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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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댄스스포츠 황주희 선수

21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그녀는 생각지 못했던 시련과 맞닥뜨렸다. 시련의 고통을 감내하기 힘들었던 그녀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이 힘들 정도로 세상을 두려워했다. 그런 그녀를 다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준 것은 댄스스포츠였다. 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꽃피우고 있는 황주희 선수를 만나 댄스스포츠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시 세상에 나올 용기 준 댄스스포츠

8년 전, 황주희 선수를 시련에 빠뜨린 것은 악성종양인 골육종이었다. 왼쪽다리에 골육종이 발견되면서 힘든 항암치료 과정이 시작됐다. 그 과정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절단 수술 없이 치료를 지속하려 했지만 삶을 갉아먹는 항암치료에 지친 그녀는 결국 절단수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수술로 왼쪽다리를 절단한 후 거의 7년 정도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했어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는 것 외엔 거의 집에서 보냈죠. 그런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나중에는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큰 용기를 내 근처 장애인복지관을 찾았는데 마침 거기서 운영하는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춤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당시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 중이던 원장님이 황주희 선수를 알아보고, 한 달이 넘게 그녀를 설득해 댄스스포츠에 입문시켰다.

“그때는 집에만 있던 상황이라 지금보다 살도 좀 찌고 안경도 쓰고 그래서 예뻐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원장님께 들으니 제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스탠다드 종목

댄스스포츠는 크게 스탠다드와 라틴 두 종목으로 구분된다. 황주희 선수는 비장애인 파트너와 팀을 이루는 스탠다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스탠다드는 파트너의 양쪽 손을 다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추는 종목으로 왈츠, 탱고, 폭스트롯, 퀵스텝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반면, 라틴은 두 손이 자유로운 가운데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는 종목으로 삼바, 차차차, 자이브, 룸바 등으로 구성돼 있죠. 스탠다드가 좀 차분한 느낌이라면 라틴은 조금 더 활동적이고 흥이 있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접했던 대부분의 비장애인 댄스스포츠 경기는 라틴이다. 황주희 선수 또한 댄스스포츠 하면 당연히 라틴을 생각했다. 그러다 실업팀에 들어와 스탠다드의 매력을 알게 됐다.

“스탠다드는 허리를 꼿꼿하게 한 채 춤을 추는 종목이에요. 그래서 의외로 사용하는 근육이 많고 하체를 쓸 수 없는 만큼 표정 연기도 많이 해야 합니다. 특히 스탠다드 종목은 도는 동작이 많은데 남자 선수가 중심을 잡고 여자 선수가 허리를 뒤로 한 채, 함께 돌면 활짝 피어난 꽃과 같아 보여요.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말처럼 스탠다드 종목은 자세히 보면 아름다움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 유일 실업팀에서 ‘연습 또 연습’

황주희 선수가 고향인 경기도 화성을 떠나 울주군으로 온 이유는 울주군청 장애인댄스스포츠 실업팀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비장애인 분야를 포함해 댄스스포츠로는 국내 유일 실업팀인 만큼 선수들과 스텝들의 자부심 또한 매우 높다. “실업팀 생활은 직장생활과 비슷한 것 같아요. 매일 출근해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파트너와 함께 연습을 하거나 싱글종목 준비를 위해 홀로 연습을 합니다. 특히, 싱글종목은 스탠다드와 라틴이 섞여 있어서 개인훈련은 삼바, 룸바, 자이브 등 라틴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황주희 선수는 실업팀에서 만난 자신의 파트너 손재용 선수와 자신을 실업팀으로 이끌어준 서상철 감독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손재용 선수와는 최상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평소에 저녁도 자주 먹고, 다른 선수들과 함께 영화도 보는 등 연습 외의 시간도 최대한 함께 보내려 한다. 이런 노력으로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고, 올해 8월에도 핀란드에서 열린 ‘탐페레 2019 파라 댄스스포츠 국제대회’ 스탠다드 종목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댄스스포츠는 대회를 나가도 상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제적인 활동을 따로 하면서 운동을 해요. 저도 실업팀에 입단하기 전에는 평일에 다른 일을 하고 퇴근 후에나 주말에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실업팀에 입단한 뒤로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고의 자리에 오를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

현재 댄스스포츠는 패럴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큰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황주희 선수도 올해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제가 재작년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2등을 했는데 그때는 러시아 선수들이 도핑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제겐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러시아선수들도 참가하는 만큼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해 당당하게 3위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황주희 선수는 하루빨리 댄스스포츠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녀의 최종목표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넘어 패럴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황주희 선수는 댄스스포츠 인식과 저변이 확대될 수 있는 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참여할 생각이다.

이처럼 댄스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녀는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인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사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엄마의 반대가 컸어요. 너는 의족이나 목발을 쓰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데 굳이 휠체어를 타려고 하느냐, 보통사람처럼 살면 안 되냐 등등 걱정의 말씀을 하셨죠. 지금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고 일일이 대회를 챙기시며 응원해주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언니 또한 묵묵히 응원해주고 있어요. 엄마와 언니를 위해서라도 언제나 최선을 다해 꼭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황주희 선수 수상 경력

2018.7. 서울특별시장배 전국장애인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휠체어 Class2 스탠다드 종목 1위
2018.10.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혼성 Class 1, 2 스탠다드 5종목 2위
2018.10. Beijing Para Dance Sport Open 휠체어 Class2 스탠다드 5종목 1위
2018.12. 대한장애인체육회장배 전국장애인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휠체어 Class2 스탠다드 5종목 1위
2019.5. 제9회 대구시장배 전국장애인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휠체어 Class2 스탠다드 5종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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