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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처음 시작되는 필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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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 장애인골프 선수

장애인스포츠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한정원 선수. 휠체어테니스와 조정 종목을 거쳐 현재는 골프로 세계대회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정받고 있다. 짧은 기간 괄목할 성적을 거둔 한정원 선수의 기량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녀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율 사진 강명호

갑자기 닥쳐온 불의의 사고, 절망 대신 희망을 쥐다!

지난해 3월 열린 제18회 호주절단장애인골프대회 여자부 우승. 그해 8월 열린 제3회 세계장애인골프선수권대회 여자 스

탠딩 그랑프리 1위. 영광의 두 자리에서 한정원 선수는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2016년 일본에서 개최된 장애인오픈골프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한정원 선수는 일본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입었던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그녀가 골프선수로 세계대회에서 우뚝 서기까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눈물과 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삶은 때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불행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바라지 않던 상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덮쳐 오기도 하니까. 한정원 선수에게는 2013년 여름이 그랬다. 교사로 재직 중이던 그녀는 연수를 떠났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들어온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는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이어졌다.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었지만 결국 한쪽 다리를 잃었다.

“절단 부위를 정할 때 의사에게 운동장에서 뛸 수 있게만 해달라고 애원했어요. 저를 기다리는 아이들 곁으로 반드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수술과 피부 이식 등의 고단한 치료 과정을 마치고 병원에서 하루 두 시간씩 재활 훈련을 받았어요. 반드시 걸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 무대를 밟다

한정원 선수는 1년 4개월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휠체어테니스로 장애인스포츠에 입문했다. 퇴원 당일 곧바로 휠체어 경기장으로 향할 만큼 열정이 뜨거웠다. 그리고 입문 8개월 만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앉아서 하는 휠체어테니스는 다리에 무리를 가져왔다. 이후 2015년 6월경에는 장애인조정 국가대표로 선발돼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지만 조정 또한 몸에 맞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국가대표팀을 나와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주치의로부터 ‘걸으면서 할 수 있는 골프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일본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시아인밖에 없었어요.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골프를 계속 할 수 있을지 테스트해보고 싶었죠. 호주절단장애인골프대회에서는 30년 넘게 아시아 선수를 초청한 일이 없기 때문에 제가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우려를 나타냈어요. 믿음을 주기 위해 제 경기 영상을 메일로 보냈죠.” 호주절단장애인골프대회는 한정원 선수에게 우승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많은 것을 안겨줬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 점은 장애인을 대하는 문화적 차이였다.

“유럽과 미국의 절단장애인골프대회에서 골퍼들이 반바지를 입고 의족을 노출한 채 경기하는 사진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저도 반바지를 입고 골프를 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반대가 심해 못 입었어요. 그런데 호주 대회에 다녀오고 그런 반대쯤은 이겨낼 의지가 생겼어요. 장애인 스스로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장애인 골프 활성화에 씨앗 역할을 하고 싶어

제3회 세계장애인골프선수권대회는 세계 16개국 장애인골퍼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 대회에서 한정원 선수는

장타 실력을 뽐내며 ‘로켓걸’이라고 불렸다. 골프를 친 지 2년여밖에 안 된 시점이라 대회를 참관했던 많은 이가 그녀의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한국에도 장애인골프가 있다 는 것을 세계대회에서 알렸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골프는 장애인에게 정말 좋은 스포츠입니다. 라운딩을 나가면 자연과 더불어 힐링이 되고,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니까요. 재활의 방편으로 골프가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장애인 골프 활성화의 씨앗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 때문일까. 한정원 선수의 하루는 빽빽한 일정으로 채워진다. 새벽 6시 무렵 골프클럽에 도착하면 학교로 출근 하기 전까지 두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배드민턴을 치며 체력을 단련한다고.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을 운동에 할애하는 그녀는 스포츠에서 만큼은 만능 재주꾼. 지난해에는 배드민턴  선수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혼성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 경기에서 금·은·동메달을 따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휠체어테니스를 만난 건 인생의 축복이었어요. 휠체어테니스를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척추장애인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비장애인 취급을 받았어요. 어떤 분이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내 생애에 3초만 서 있는 게 소원’이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제가 가진 장애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한정원 선수에게 선수 생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교사로서의 소명이다. 그녀는 결혼하고 뒤늦게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보람이 크기 때문에 교사로서의 삶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골프를 칠 때처럼 수업할 때도 의족을 숨기지 않습니다. 나 같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아무렇지 않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잠재적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원 선수는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반드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교사로서,  선수로서, 아내이자 엄마로서 제게 주어진 삶에 매순간 최선을 다할거 예요. 그게 앞으로 제가 할 일이에요”라고 말하는 한정원 선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그녀의 단단한 각오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정원 선수 수상 경력

2015. 12.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최우수 여자선수상

2016. 11. 일본장애인오픈골프대회 준우승

2018. 03. 제18회 호주절단장애인골프대회 여자부 우승

2018. 07. 크로바가구배 전국장애인골프대회 여자부 우승

2018. 08. 세계장애인골프선수권대회 여자 스탠딩 그랑프리 1위

2019. 08. 제5회 경북장애인골프협회장배 전국장애인골프대회 여자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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