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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친화적 장애인체육 활동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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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체육계에서 일어난 성폭력 등 인권 관련 문제는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뿐 아니라 관계 기관과 단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도 인권 친화적 장애인체육활동에 대한 관심은 너무도 부족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박종균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외래교수

인권 친화적 장애인체육을 생각할 때

1997년 강원도 깊은 계곡에 단풍잎의 색이 짙어질 무렵이었다. 산업체 근로자로 일하던 중 광산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해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에 오랜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휠체어농구·테니스·탁구·배드민턴 등의 체육활동을 하며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었다.

2005년 충북에서 개최된 장애인전국체육대회에 충북 대표로 참가했다. 장애인체육인으로서 처음 맞는 전국대회였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지방의 장애인체육회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게 되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족되고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장애인체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설립 전보다 다방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2016년, 2017년, 2019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장애인체육의 선진국인 서유럽·북유럽·미국과 캐나다를 다녀왔다. 미국은 모든 체육시설에 장애인을 배려한 편의시설과 접근권(이동권, 정보접근권, 시설물 접근권)이 갖춰져 있었다. 북유럽은 재활체육을 통해 장애이후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진정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무척 인상 깊었다. 우리도 이제 단순히 편의를 돕는 차원을 넘어 인권 친화적인 체육활동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던 순간이었다.

인권 친화적 장애인체육,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필요

미국 및 유럽에서의 장애인체육과 우리나라 장애인체육의 차이점은 크게 체육의 합목적성, 사람중심 전달체계, 체육시설의 안전권, 재활체육, 전문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합목적성

체육의 목적은 국가와 개인의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가적인 관점을 과거의 관점이라면, 개인에 맞춰진 관점은 민주주의·복지국가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주의에서 개인주의로 전환을 시작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체육진흥법의 제1조의 내용 중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조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2. 사람중심

장애인체육의 전달체계가 장애를 가진 사람의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체계인지, 국가나 조직의 성과를 위해 장애인을 대상화 하는 전달체계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람중심의 전달체계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

3. 체육시설의 안전권

미국의 장애 관련 체육관은 지진이나 화재 등의 재난 상황에서 장애의 유형별로 재난안전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정기적으로 대규모 장애인체육대회를 열고 있지만 장애인 체육인에 대한 재난안전 매뉴얼은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

4. 재활체육

비장애인체육에 비해 장애인체육은 재활체육이라는 영역이 있다. 장애인체육은 어찌 보면 재활체육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재활체육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중도장애인들에게는 재활체육이 필수이며, 이를 통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어야 한다. 현재 장애인체육 선수의 노령화는 재활체육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5. 분야별로 고른 전문가 양성

장애인체육과 체육활동, 스포츠와 여가 등의 다양한 조작적 정의의 문제이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재활체육에서 시작,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전환하려면 분야별로 고른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재활과 체육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재활체육전문가, 생활체육과 장애를 이해할 수 있는 장애인생활체육전문가, 전문체육과 장애를 이해할 수 있는 장애인전문체육전문가가 필요하다. 이중 장애인전문체육전문가 외에 장애인생활체육전문가와 재활체육전문가를 양성하는 공적체계가 대한민국에 있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비장애인이지만 앞으로 장애를 가질 수도 있는 현재의 비장애인들을 위해서라도 인권 관점의 장애인체육 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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