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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달리기는 지금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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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폭스 자선 달리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일일 암 연구 기금 행사인 테리 폭스 자선 달리기. 테리 폭스가 태어난 캐나다를 비롯해 매년 60여 개국 이상에서 개최되며, 수만 명이 참여하는 희망의 마라톤을 소개한다.

희망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

농구선수로 대학에 입학해 코트를 누비고 캠퍼스의 낭만을 누린 지 겨우 일 년, 테리 폭스(Terry Fox)는 오른쪽 다리에 악성 골육종 진단을 받는다. 결국 오른쪽 다리 대부분을 잘라야만 했고, 그 자리에 의족을 달았다. 테리 폭스가 암 치료 과정에서 지켜 본 동료 환자들의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오랜 치료 기간과 어마어마한 비용, 독한 약으로 하루하루 지쳐 가는 모습이었다.

그는 벼랑 끝에서 최초로 의족을 달고 뉴욕마라톤을 완주한 장애인의 기사를 떠올렸다. 노력하면 암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암 연구 기금을 모으기 위한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생각해 냈다. 목표액은 2,400만 달러(약 200억 원).

테리 폭스의 달리기는 현재진행형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일일 암 연구 기금 행사로 자리매김한 ‘테리 폭스 자선 달리기(Terry Fox Run)’는 테리 폭스가 사망한 198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캐나다를 비롯해 60여 개국 이상에서 개최되는데, 참여자가 수만 명이 넘는다.

특이한 점은 참가비가 없다는 것. 대신 대회 참가 전 자신의 달리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해 직접 기부금을 모은다. 첫해 30여만 명이 참여해 350만 달러를 모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7억 5,000만 달러가 모였다. 기부금을 통해 2007년 테리 폭스 암 연구기관이 설립되었고, 2017년과 2018년에만 약 2,200만 달러가 암 치료제 연구에 쓰였다.

테리 폭스 자선 달리기는 참가비와 마찬가지로 방식과 조건에도 제약이 없다. 나이, 성별, 장애 여부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달리기 코스도 정해진 코스가 아닌 참가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기록 경쟁이 없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한다. 실제로 자전거 또는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과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부모들,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 가볍게 걷는 노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마라톤에서 상의에 부착하는 참가번호는 주변 암 환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으로 대체한다.

참가자들은 일상적 행위인 달리기로부터 시작한 희망의 메시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자신이 살아가는 공동체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린다. 테리 폭스는 멈췄지만 가족, 친구, 지역사회는 그의 달리기를 다 함께 이어받았다. 그래서 테리 폭스는 지금도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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