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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표 스포츠 크리켓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 크리켓(Cricket). 각 11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배트로 쳐 득점을 겨룬다는 점에서 야구와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야구에 비해 인기가 없지만, 4년마다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은 지구촌 시청자가 20억 명 가량에 이를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켓의 종주국 영국의 ‘워릭셔 장애인 크리켓 대표팀’을 통해 크리켓의 매력을 알아보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리켓의 세계

경기 방법 11명으로 이루어진 두 팀이 공격과 수비를 진행한다. 경기장 한 가운데 직사각형 구역의 피치 안에 2개의 위킷(베이스)이 세워져 있으며, 각 1명의 배트맨(타자)이 위킷을 지킨다. 수비 측 볼러(투수)는 배트맨이 있는 위킷에 볼을 던진다. 투구 수는 6회로 제한된다.

득점 방식 볼러가 공을 던지면 배트맨이 쳐낸 후, 공이 위킷에 되돌아오기 전, 배트맨과 반대편 위킷의 러너(주자)가 엇갈려 서로 반대쪽 워킷에 배트를 터치하면 득점을 얻는다. 배트맨 기준 1회에 1점, 2회 (왕복)에 2점, 최대 3번을 이동하면 3점이 된다. 시각장애 선수 중 B1 플레이어가 득점한 경기는 1회에 2점으로 계산된다.

장애유형에 따른 등급 분류 현재 장애인 크리켓 경기는 시각장애(시력 기준에 따라 B1 4명, B2 3명, B3 4명), 청각장애(청력손실 55db이상), 지적 및 학습장애(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 기준 IQ 75 이하), 지체장애가 참가 유형으로 인정된다.

워릭셔 장애인 크리켓팀, ‘우리는 가족’

화창한 토요일 아침 10시, 엣지바스턴에 위치한 워릭셔 장애인 크리켓팀의 실내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했다. 이날은 비시즌이라 경기가 없어 코치 1명, 국가대표선수 3명, 생활체육선수 3명이 함께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들은 함께 몸을 풀고 연습을 시작했다. 여섯 개의 피치로 구성된 실내 훈련장에서 장애인 크리켓팀은 두 개의 피치를 사용했다. 한 필드는 코치가 투입되어 연습했고, 다른 필드는 선수들이 직접 주도했다. 선수들은 돌아가며 연습했는데, 서로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 보완해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연습장 한쪽에는 선수들의 부모가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들이 크리켓을 시작한 뒤 자신감이 많아졌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스스로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어요. 저 또한 다른 선수의 부모들과 만남을 갖게 되어 무척 좋아요. 우리는 같은 배를 탄 가족이에요.”

장애인 크리켓은 보통 학교에 코치들이 방문해 수업을 진행한다. 일차적으로 학생의 관심을 이끈 다음, 부모와 상담을 통해 참여를 권유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학교의 학부모가 크리켓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서로 의지하고, 고민하고, 기뻐하며 가족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환경은, 장애인 학생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모든 선수는 크리켓을 ‘행복’ 또는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자신의 기량이나 성적 향상에만 집중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크리켓’을 하나의 공동체이자, 안식처로 생각했다.

실내 훈련장에서 크리켓을 연습하는 모습

Mini interview

마틴 콜리스

워릭셔 장애인 크리켓 대표팀 코치

Q. 장애인 크리켓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크리켓은 볼러(투수)도 한 명, 배트맨도 한 명이라개인 트레이닝이 가능하면서, 함께 어울릴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이는 사람들과 어울림을 힘들어 하거나, 팀 운동에 두려움이 있는 장애인에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Q. 영국 장애인 크리켓만의 제도가 있다면? 코치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가요?

영국의 장애인 크리켓은 크게 국가대표팀과 생활체육팀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마다모든 국가대표 선수가 지역 클럽이나 일반생활체육팀에 합류해 연습합니다.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주고, 신인선수도 발굴하죠. 저는 선수 개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장애 유형, 정도에 따라 개개인에 맞는 운동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연구하죠.

Q. 마지막으로 장애인 크리켓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인 스포츠 발전은 선수와 부모, 자원봉사자의 도움, 가능한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모든 이가 함께하는 하나의 사회인 것이죠. 우리 팀은 이를 위해 서로 만나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 스포츠는 정서적인 접근도 무척 중요합니다. 선수의 기량을 높이기 위한 트레이닝보다는 유대감을 발전시켜,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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