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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선보일 금빛 발차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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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유망주 이평강 선수

이평강 선수의 꿈은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올해 열네 살이 된, 아직 어린 선수지만 목표를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그 옆에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박지윤 지도자가 있다. 세계에 선보일 금빛 발차기를 준비하는 이평강 선수를 만났다.  한율 사진 이승헌

겨루기 할 때 가장 신나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태권도 훈련장. 멀찍이 어린 소년의 기합 소리가 들린다. 이평강 선수가 박지윤 지도자와 함께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이평강 선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눈빛이 무척 강렬해 첫인상부터 남다른 선수의 면모를 느끼게 했다. “이얍!” 기합 소리와 함께 내뻗는 발이 날렵하고 힘차다.

선천성 팔 절단 장애를 가진 이평강 선수가 태권도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대훈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 태권도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도복을 입고 발차기를 할 때는 프로선수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뽐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영락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열네살 소년으로 돌아온다.

“겨루기 할 때 점수를 따고 상대 선수를 이기면 무척 신나요. 그리고 운동하고 부터는 정말 많이 튼튼해졌어요. 친구들보다 작아서 고민이었는데 키도 많이 컸어요!”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가 될래요

이평강 선수는 신인선수로 입문하기 전, 비장애인 선수들과 같은 태권도장에서 훈련했다. 그러다 2018년, 전임지도자 진천수 감독의 눈에 띄어 신인선수로 발굴되었다. 전임지도자는 신인선수를 발굴·육성해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지금의 박지윤 지도자와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이평강 선수에 대해 기능과 기량이 우수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어린 선수임에도 태권도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아요. 국가대표가 되려면 선발전에 나가야 하는데, 그 자격이 만 16세 이상입니다. 이평강 선수가 자격이 주어졌을 때 실력을 맘껏 내보일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박지윤 지도자가 이평강 선수에게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 다지기다. 아무리 화려한 기술이 있어도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좋은 선수로 오랫동안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와 발차기 등이 몸에 배지 않게 자세 교정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기초 체력을 다지고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태권도는 특히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발차기할 때는 숨이 넘어갈 만큼 힘든 순간이 와요. 그 고비를 잘 이겨내야 체력이 올라가고 실력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죠. 그러려면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강 선수와 이런 부분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눠요.”

가족과 지도자님은 나의 힘!

이평강 선수는 학업도 놓치지 않으려고 학교 수업일수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박지윤 지도자는 이평강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의지가 강하고 배운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학습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평강 선수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섯 남매 중에서 막내예요. 위로 형 둘, 누나 둘이 있는데 큰 형은 유도를 하고, 둘째 형은 배구를 해요. 형들이 모두 운동을 해 많은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또 훈련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가 ‘고생했다’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시고, 아빠도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해요.”

이평강 선수와 박지윤 지도자는 마음이 잘 통한다. 이는 둘의 태권도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 이평강 선수는 “지도자님이 항상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커요”라며 수줍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박지윤 지도자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깃든다.

“저와 이평강 선수는 둘 다 방어보다 공격 지향의 태권도를 해요. 그런 점에서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태권도에서는 기선제압이 중요한데, 평강 선수는 선제공격으로 상대 선수를 제압해요. 특기인 빠른 발차기로 상대 선수를 기선 제압하는 모습은 무척 대견하고 기특해요.”

파리 패럴림픽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평강 선수가 목표로 삼은 첫 번째 세계대회는 2024년에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이다. 2024년은 이평강 선수가 18세가 되는 해. 박지윤 지도자는 “지금처럼 훈련하면서 성장한다면 분명 유능한 선수가 될 것이고, 금메달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지윤 지도자의 말에 이평강 선수가 다시 한 번 다부진 표정으로 각오를 다졌다.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려면 아시아대회, 세계대회에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랭킹 순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

“아직 대회 경험이 부족해요.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다양한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제 기량도 좋아질 거라 믿고요. 파리 패럴림픽을 비롯해 다양한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어요. 좋은 선수가 되어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평강 선수가 자신의 각오를 밝히자 박지윤 지도자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좋은 선수와 좋은 지도자가 만나면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두 사람의 멋진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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