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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너머 꿈을 향해, 스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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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유망주 유수영·정겨울 선수

배드민턴은 도쿄 패럴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WH2 등급 세계랭킹 1위 김정준 선수를 비롯해 각 등급에 상위권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여기에 유망주인 유수영 선수와 정겨울 선수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금보다 더욱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이용국 사진 김지원

유수영 선수, 배드민턴의 새로운 희망이 되다

지난 2019년 10월에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WH2) 단식 4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김정준 선수와 대결한 선수가 있다. 바로 제2의 김정준 선수를 꿈꾸는 유수영 선수다. 자신의 롤모델과 경기한다는 부담감도 잠시, 젊은 패기와 지구력을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비록 졌지만, 유수영 선수는 이 경기로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경기 후 김정준 선수는 “나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재목이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 장애인 스포츠를 이끌어가기 바란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배드민턴 종목, 특히 휠체어 종목에는 10대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다. 유수영 선수는 이런 상황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가 배드민턴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이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친구들이 체육관에 가서 배드민턴을 치고 놀았는데, 저도 같이 가서 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휠체어배드민턴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고, 다리 하나로 버티고 서서 배드민턴을 쳤어요. 학교 체육 선생님이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정식으로 배워보라고 권유하셨고 또 다른 선생님이 체육회에 연락해줄 테니 선수로 활동할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셨어요.”

선생님의 권유로 2017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유수영 선수는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선발하는 신인 선수에 선발됐다. 언론에서도 선천성 하지 기형을 이겨낸 유망주로 소개하며 단숨에 주목 받았다. 유수영 선수의 뛰어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이 장애인 꿈나무를 발굴· 육성하는 기초종목육성사업을 발판삼아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정겨울 선수, 희귀병을 이겨내고 코트에 서다

정겨울 선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무렵 왼쪽 다리에 마비가 오면서 뛰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됐었다. 정밀검사를 통해 알게 된 원인은 척수 내 종양으로 국내에서는 치료 사례가 매우 드문 희귀병이었다. 당시 가슴 아래 부위가 모두 마비될 거라는 절망적인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정겨울 선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수소문 끝에 찾아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에 성공해 완전 마비가 되는 상황을 피하게 된다. 수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하반신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는 중에 대전장애인배드민턴협회 박찬진 협회장으로부터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장애를 입은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었고, 운동보다는 재활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했죠. 하지만 박찬진 협회장님이 직접 병원에 찾아오셔서 다시 권유하셨고, 오랜고민 끝에 2017년 2월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정겨울 선수에게 배드민턴은 크게 낯선 운동이 아니었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배우기도 했고,가족들과 취미로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유수영 선수의 스승인 백동규 코치가 두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정겨울 선수는 휠체어를 굴리면서 운동하는게 결코 쉽지 않았지만 동시에 힘들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저 배드민턴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제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는 거예요. 내성적이라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누가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운동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성격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좀 더 주관이 뚜렷해졌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신인선수 활동으로 인연을 쌓다

유수영 선수와 정겨울 선수는 소속이 다르지만,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신인선수’에 나란히 선발되면서 인연을 쌓았다. 국내 대회는 물론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대회까지, 다양한 경기에 함께 참여했다. 그만큼 서로의 장단점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정겨울 선수가 먼저 유수영 선수의 장점을 언급했다.

“유수영 선수는 어떤 일을 하든지 정말 즐기면서 해요. 운동선수로서 지녀야 할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유수영 선수는 정겨울 선수의 장점을 ‘성실함’과 ‘본능적인 감각’이라고 요약했다.

“정겨울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충실히 따라요. 순발력도 뛰어나고요. 다만 아직 근력이나 체력이 부족해요. 저도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약하기 때문에 서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드민턴 경기 결과에는 체력과 기술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큰 영향을 끼친다. 유수영 선수는 김정준 선수와 경기하며 대등하게 맞섰던 1세트와 달리 2세트에서 크게 밀린 것 역시 심리적으로 무너진 게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저는 장애인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인 백동규 코치님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코치님은 제가 좋은 인성과 정신력을 가진 선수가 되도록 많이 다독여주세요.”

정겨울 선수 역시 자신을 지도하는 박옥서 코치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박옥서 코치님은 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제나연구하십니다. 그리고 운동선수는 자만하면 안된다고 항상 말씀하세요. 아직 자만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실력이 쌓이더라도 이 말은 꼭 제 마음속에 새겨놓을 거예요.”

오늘보다 더 빛날 내일을 꿈꾸다

두 선수는 자신의 강점을 키우고, 단점을 줄여가며 챔피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유수영 선수는 원하는 방향으로 적절한 스트로크(타법)를 구사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랭킹 3위인데, 올해는 2위에 오르고 싶습니다. 향후에는 꼭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하고 싶어요. 특히, 실력으로만 인정받는 선수가 아닌 인성까지 갖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겨울 선수는 배드민턴 기술 중 가장 중요한 클리어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복부 근력을 키우고, 자세를 집중적으로 고치고 있다. 또한, 박옥서 코치의 제안으로 현재 주로 사용하는 포핸드 서브 방식을 백핸드 서브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가 가진 단점을 극복해서 올해에는 꼭 국내 1위를 하고 싶어요. 나중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고요. 유수영 선수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실력만 갖춘 선수가 아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유수영 선수와 정겨울 선수. 앞으로 그들이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해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길 기대해본다.

유수영 선수 수상내역

2019

•제10회 직지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제6회 돌하르방배 추계 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단식 동메달 •제20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 단식 은메달

정겨울 선수 수상내역

2018

•일본 장애인배드민턴 국제대회 단식 동메달

2019

•제3회 경기도지사기 겸 춘계 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제10회 직지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제6회 돌하르방배 추계 장애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

•제20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 단식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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