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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분리형 다용도 가방으로 세상을 바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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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이장일 과장

Q. 본인과 발명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경영관리부에서 근무하는 이장일과장입니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을 개발해지난해 실용신안 등록을 마치고 제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이 가방은 수납공간을 상하층으로 분리해 옷처럼 섞이기 쉽거나 신발처럼 함께 담기 힘든 물건을 따로 수납하고 한 번에 옮길 수 있습니다. 표면에 점자나 숫자를 붙여서 가방을 열지 않아도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있어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 수납공간에는 지퍼를 달아 가방을 차에 실은 채 필요한 물건을 꺼낼 수 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가방을 만들게 되셨나요?

처음 가방을 고안할 때는 장애인 사용자와 상관없는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 1주일 정도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골볼 선수와 시각 유도 선수들이 기성품 가방을 쓰면서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고 ‘내가 고안한 가방이 더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무작정 수소문해서 청계천에 위치한 가방 샘플 제작소를 찾아갔습니다. 난해한 디자인 때문에 제작을 꺼리는 사장님께 장애인에게 유용한 제품이라는 취지를 내세워 설득한 끝에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우선 실용신안 인증을 받은 과정들이 생각납니다. 2019년 2월 7일에 인증을 받있는데, 그 시간이 1년 5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2번의 재심이 있었고, 계속된 소명 과정에 지쳐 인증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만족스럽습니다. 아직 가장 중요한 생산 과정이 남아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생산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클라우딩 회사를 찾아가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펀딩을 받으려면 생산라인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힘들겠더라고요. 해외에는 아이디어만으로도 투자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 펀딩도 있다는데 한국은 아직 시기상조라더군요. 그래서 제안서를 만들어서 스포츠 브랜드를 돌아볼 생각입니다. 채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문을 두드려볼 생각입니다.

Q. 본인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활용됐으면 하나요?

가끔 친한 장애인 선수들을 만나면 격려를 받습니다. “써보게 가방 하나 달라”는 장난스런 말이나 “생산되면 제일 먼저 사겠다”며 용기를 주는 말들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든 아이디어를 상용화해야겠다는 각오가 굳어집니다. 시각·지체장애인, 장애인 운동선수, 비장애인 등 모든 이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기기에 등록이 돼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가방으로 인정받으면 좋겠습니다. 제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가 현실로 나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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