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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IPC 정책을______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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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럼 대학교

최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장애인스포츠를 부흥시키고 장애인 인권 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2019-2022 IPC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 더럼 대학교의 장애인스포츠 인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이번 정책이 장애인 인권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자.  최인향 해외소셜기자

최인향 더럼 대학교 박사연구원
데미안 하슬렛(Damian Haslett) 더럼 대학교 박사연구원
브렛 스미스(Brett Smith) 더럼 대학교 교수

장애인스포츠, 인권 운동의 키워드가 되다

2019-2022 IPC 정책은 장애인 권리 신장에 나설 선수를 양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선수들의 복지를 높이고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최고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더럼 대학교의 장애인스포츠 전문가 브렛 스미스교수와 데미안 하슬렛 박사연구원도 그중 하나다.

브렛 스미스 교수는 영국 정부 최고의학 자문관(CMO) 장애인스포츠연구 대표로 <장애인스포츠와 사회 인권 운동>이라는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일찍부터 스포츠를 통한 장애인 인권 운동의 가능성을 내다본 그는 이번 정책이 사회적 정의를 확산시키고 장애인들이 대한 편견, 차별, 억압에 맞서 싸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투 운동, 인종 차별 대항 인권 운동이 스포츠를 통해 문화적인 형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항하는 목소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정책이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의 은퇴 후의 삶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활동하는 동안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이후를 준비하기 어려운 전문선수들의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가이드라인 마련해 장애인스포츠 인권 높인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정부가 장애인스포츠와 인권을 엮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브렛 스미스 교수는 대한민국을 장애인 인권증진 운동의 최전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을 권위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 스스로가 “저는 이런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선수들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역할 모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영국에는 장애인스포츠 선수로 입지가 두터운 타니 그레이 톰슨(Tanni Grey-Thompson)이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녀는 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매우 노골적으로 말하며 잠재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다른 선수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보호해 차별이나 억압과 싸우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비난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대중적인 지지도 필요하지만 법적인 보호 장치가 될 수 있는 법안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선수들의 목소리가 서열이나 문화적인 이유로 묵살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8년 6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며 장애인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포츠계 일부에 남아 있는 권위적인 문화가 장애인 인권 제고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브렛 스미스 교수는 변화를 위해서는 장애인 인권이라는 가치 아래 조직위원회, 행정관, 스포츠과학자, 코치, 선수 등 모든 이가 하나로 뭉쳐야 변화가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이 장애인 인권 선진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스포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한편 더럼 대학교 장애인스포츠 분야 박사연구원인 데미안 하슬렛 박사연구원은 IPC의 이번 정책이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한 미디어 보도도 장애를 극복한 모습보다 스포츠 자체에 초점을 맞춰 변화하고 있으며, 선수들도 자신의 SNS 등을 이용해 인식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장애인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정책이 패럴림픽의 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고 선수들에게 미디어, 정치, 학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수들의 인권 운동은 단순하고 수동적인 활동부터 위험성이 높은 정치적 활동까지 다양합니다. 수동적 차원에서, 이번 정책을 통해 미디어가 장애인 스포츠 활동을 보도하는 것만으로도 장애에 대한 매체 보도가 낮은 특정 국가들에서 장애인 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다양한 국제조직들이 운동선수들의 정치적 논쟁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이 스포츠의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스포츠가 긍정적인 논쟁을 촉발하고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세계가 장애인스포츠를 통해 장애인 인권 확대와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방향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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