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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실력을 꽃피우다

배드민턴 김묘정 국가대표 감독

김묘정 국가대표 감독이 국내 최초로 세계배드민턴연맹 공로상(BWF Meritorious Award)을 받게 됐다. 그동안 장애인 체육계에 쏟은 노력과 최고의 선수들을 길러낸 시간에 대해서 들어봤다.

국내 최초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다

“모든 배드민턴 지도자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 세계배드민턴연맹 공로상을 수상한 김묘정 감독의 소감이다. 배드민턴 지도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로상 수상은 중국 다음으로 배드민턴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비장애인계를 통틀어도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이삼섭 선수, 2017년 김정준 선수가 받은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장애인스포츠가 낳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작년에 후보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막상 올해 3월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랐습니다. 주최 측으로부터 지도자 경력과 배드민턴계에 대한 봉사 등 공로를 인정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척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장애인 편에 서서 노력하는 지도자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뜻을 모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김묘정 감독은 현역으로 활동할 때부터 이론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 학구파 셔틀퀸으로 불렸다. 은퇴한 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박사를 마쳤고 대학 강사와 국제 심판으로도 활동하면서 경력을 넓혀갔다. 이후 서명원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연맹 회장의 추천을 받아 장애인배드민턴계에 발을 들였다. 2009년 세븐럭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코치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 국가대표팀, 2013년부터 울산광역시 중구 장애인배드민턴팀의 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좋은 지도자, 뛰어난 선수들을 만나다

김묘정 감독이 이끄는 울산광역시 중구 장애인배드민턴팀은 출범부터 최강팀으로 명성이 높았다. 전원 국가대표급으로 구성한 화려한 선수진을 바탕으로 줄곧 뛰어난 성적을 올려왔다. 현재는 세계 랭킹 1위 김정준 선수가 팀 소속 선수이자 국가대표팀 선수로 김묘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해온 것이다. 김묘정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장애인배드민턴 지도자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뛰어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저도 좋은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휠체어 타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별 것 아니라면서 자신만만하게 타다가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선수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지요. 4대4 경기를 하다가 뒷사람에게 머리를 맞아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찔했던 시간들도 함께한 선수들이 있어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추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콕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려는데 선수의 여권이 찢어져서 따로 남아 재발급 받고 뒤늦게 출발했던 기억, 스페인에서 고장난 차를 렌트하는 바람에 행여 멈출까 떨면서 운전해 숙소로 돌아온 기억, 국제경기를 마치고 중동을 경유했는데 비행기를 놓쳐서 공항에서 밤을 샜던 일들이 쏟아졌다. 함께했던 시간들만큼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묻어났다.

▲2018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값진 결과를 얻은 선수들과함께한 김묘정 감독

패럴림픽의 꿈, 선수들과 함께 이룬다

지도자 김묘정을 만든 것이 선수들이라면, 인간 김묘정을 만든 것은 가족이었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한 번 시작하면 꼭 완수하는 성격의 장녀에게 늘 언젠가 큰일을 할 거라고 말하며 믿어주셨다고 한다. 김묘정 감독은 그런 칭찬 덕에 성실하고 포기를 모르는 사람으로 자란 것 같다고 밝혔다.

“작년에 울산 중구를 빛낸 사람으로 선정되었는데 국제대회 참가 일정 때문에 어머니가 대리 수상을 하셨어요. 그때 저보다 더 기뻐하시고 딸을 잘 키웠다고 자랑하셔서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얼마 전 수술을 받으셔서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다 잘 될 테니 걱정 마시라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는 도쿄 패럴림픽 메달이라는 또 다른 선물도 준비했었다. 이번 대회는 최초로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에 채택되면서 김정준 선수를 비롯한 우리 선수단의 선전이 기대됐다. 김묘정 감독은 비록 개최가 연기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미뤄진 시간만큼 선수단을 잘 정비해서 대회에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패럴림픽은 저와 선수들의 꿈입니다.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쌓은 실력을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패럴림픽에서 꽃피우길 바랍니다. 저도 현역 때 이루지 못한 올림픽의 꿈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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