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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유행에 위축된 장애인 체육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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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설문조사

코로나19로 도쿄 패럴림픽이 연기되면서 장애인 체육 선수들의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장애인 체육인들이 생각하는 코로나19 사태와 훈련에 미치는 영향,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글 해외소셜기자 김규대

판데믹, 장애인 체육을 위축시키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행사들이 속속 연기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 행사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감염병 전파의 위험성과 사회의 흐름 둔화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때문이다. 이미 야구와 축구 등 프로 리그는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축소 운영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팀에서는 선수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70% 이상 자진 삭감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장애인스포츠도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 등이 권장되면서 활동 자체에 대한 제약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었던 상황이라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선수의 건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코로나19가 장애인 체육 선수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도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필자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전 세계 130여 명의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COVID-19가 장애인 선수들의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메신저, 이메일 방식을 혼용했고, 총 85%의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국가별 설문 참가자는 전체 15개국 중 미국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28%, 캐나다가 14%로 뒤를 이었다. 선수별 분포는 전문 선수 73%, 하프타임·은퇴선수 27%로 구성됐다. 전체 설문 응답자 중 95%가 도쿄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어서 통계의 신뢰성을 더했다.

종목별로는 총 8개 패럴림픽 정식종목의 선수들이 응답했으며 하계와 동계 종목을 함께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휠체어농구, 역도와 같은 실내 종목과 노르딕스키, 알파인스키 등 설상 종목도 포함되었지만 응답자의 대부분은 육상이 주 종목인 선수들이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건강 걱정

사회적 지원과 인프라 마련 시급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개인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몹시 걱정된다고 응답한 이들이 35%나 됐다. 그 외에 극도로 걱정한다는 응답자가 7%,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7%로 나타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훈련에도 제약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58%의 응답자가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 중 매우 어렵다는 답변이 25%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그 외 28%의 응답자는 훈련이 아니어도 다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변해 코로나19가 간접적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훈련 장소를 찾는 것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규칙적으로 훈련할 곳이 없는 상태라고 답변했고, 43%가 훈련 장비 및 홈트레이닝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답해 지원이 필요했다. 특히 43%의 선수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응답해 해결책이 시급했다.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의 커다란 영향력과 부족한 장애인 체육 인프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장애인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의 고립을 막을 수 있는 홈트레이닝이나 진로 탐색 프로그램, 취업 연계와 교육 강좌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 과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차후 이런 부분이 보강된다면 이번 사태뿐 아니라 선수 은퇴 이후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번 칼럼을 작성하면서 도움 받은 후배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필자의 모교인 일리노이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보스턴 메디컬 스쿨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장애인 운동선수다. 언론에 의해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도 주변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자료를 찾아서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우리도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장애인 체육의 미래를 밝힐 인재들을 키워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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